우리 유닛에는 50명이 넘는 한인 어르신들이 계신다. 그리고 널스 2명이 팀 하나씩 맡아서 근무를 하는데 나는 나이트 전체 근무자(RN, supervisor, GNA...) 중 유일한 한국인. 그 말은 즉슨, 미국인 근로자 혹은 어르신들의 요청이 있으면 통역도 해야 된다는 말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나는 50여 명의 어르신 모두를 알아야 하고 (병력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파악해야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컴플레인이 new인지, 치매증상인지 구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에 예민한지(투약시간, 말투, 기저귀 change time) 알아야 내 일을 하면서 그들을 도울 수 있다. 1호실에 계신 우리 예쁜 할머니. 방 안에 형제자매님들과 찍은 사진, 남편분과 찍은 사진과 꽃 병으로 가득한 병실. 찬송가가 무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