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바닥에 눕는 이유
우리 facility에서 내가 근무하는 이곳만 유일하게 Korean Specialty Unit이다.
가끔 staffing issue로 다른 유닛 근무자들이나 에이전시 널스들이 일하러 올 때가 있다.
그들이 이곳에서(한국인에게) 놀란 몇 가지를 풀어보려 한다.
1. Diabetes
우리 어르신들 70% 정도가 당뇨를 갖고 있다.
Med cart를 열면 어르신들께 투여할 인슐린이 한가득이다.
미국인 동료들이 놀란다.
사실 나도 놀랐다.
쌀밥이 이렇게 안 좋은 건가..?
당뇨가 있는 bed-ridden 환자들은 예후가 정말 안 좋다.
욕창이 한 번 생기면 당뇨가 없는 분들보다 급속도로 악화된다.
특히나 낙상 후에 rehab 목적으로 오신 분들은 이미 DM foot이나 circulation 문제 가능성이 있어
회복이 더디고 수술 상처가 잘 봉합이 안되어서 재수술하는 경우도 여러 있다.
2. Fall incident high, high, and high
우리 한국인들이 언제부터 침대생활을 했던가.
따뜻한 온돌 생활을 하며 바닥에서 잤거늘,
80-90세 어르신들은 오죽할까.
모두가 똑같은 침대 매트리스. 똑같은 베개 높이.
잠자리가 예민한 사람들은 병원 생활이 스트레스일 것이다.
가끔 라운딩 할 때,
어르신들이 침대 옆 바닥에 누워계신걸 발견한다.
낙상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바닥에 이불을 펴고 거기서 주무시려는 거다.
아무런 외상도, 통증도 없다.
이 문화를 이해하는 우리 한국인 스텝들은 이해하고 넘어간다.
그저 침대로 다시 원 위치 시켜드릴 뿐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이걸 이해할리가.
더러운 바닥에 누워있으니 이건 낙상이요, 사고요, Incident report 건이다.
3. Room temp!
미국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산모에게 Ice water, Ice chip을 준다.
상상만 해도 이가 시리다.
다른 유닛은 resident에게 Ice water을 돌린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유닛만 유일하게 Room temp water을 pass 한다.
여기 문화에서 미지근한 물은 맛없고
시간이 오래 지났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몇몇 중국인 어르신들은 room temp도 아닌 Hot Water를 원한다.
4. Neat and Clean
우리 어르신들 참 자랑스럽다.
손을 닦다가 거울을 보면 머리를 단정하게 만지신다.
손발톱 길이에도 예민하고
할아버지들은 콧수염, 턱수염도 정기적으로 미신다.
방은 또 어찌나 깔끔하게 정돈하시는지.
테이블 위에 흐트러짐이 없고
바닥에 쓰레기도 용납할 수 없다.
난 나이가 들면
누구나 습관처럼 이렇게 행동하는 줄 알았는데,
타 국가 어르신들을 몇 번 간호해 보니
'아...... 한국인이 남다른 면이 있구나. ' 느꼈다.
5. Did you have dinner?
밥은 먹고 일하냐.
어르신들이 꼭 묻는다.
미국인 널스, GNA 들에게도 동일하다.
아직 안 먹었다고 대답하면 큰일 난다.
본인이 먹으려고 아껴뒀던 우유나, 빵을 (가끔은 배즙, 홍삼..)
서랍장에서 꺼내거나
거동이 힘든 분들은
"저기 저 두 번째 서랍장 열어봐. 아니. 거기 말고. 저기. 그래그래. 저거 갖고 가."
언제 한 번은 같이 일하는 미국인 친구가 묻는다.
"I don't know why they ask if I had dinner, every time."
"Because they like you.
This is one of Korean culture like "How are you? in English. " "